설 연휴 동시 출격한 <댄싱퀸>과 <부러진 화살>의 경쟁이 흥미롭다. 출발은 <댄싱퀸>이 좋았다. 하지만 개봉 2주차에 <부러진 화살>이 <댄싱퀸>을 역전시키더니, 개봉 4주차를 맞은 이번 주말에는 <댄싱퀸>이 <부러진 화살>을 끌어내리고 또 한 번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사이 두 영화 모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주말동안 28만 2,933명을 더한 <댄싱퀸>의 현재 스코어는 320만 854명. 같은 기간 25만 7,195명을 동원한 <부러진 화살>의 누적 관객수는 309만 6,452명이다. 경쟁 맞수라기 보다는 윈윈흥행의 동반자 같은 느낌이다.
신작 영화들의 면면은 쟁쟁했지만, 흥행은 미약했다. 3D로 돌아온 조지 루카스의 SF 영화 <스타워즈 :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3D>, 아카데미 6개 부분 노미네이트가 빛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워 호스>, 게리 올드만‧콜린 퍼스‧톰 하디 등 연기파 배우들이 뭉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나란히 7위에서 9위에 자리하는데 그쳤다. 배우와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들이다. 특히 <워 호스>의 저조한 성적은 의외로 평가된다. 최근 개봉한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의 흥행 실패도 그렇고, 국내에서 스필버그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이 와중에 3D 애니메이션 <토르 : 마법망치의 전설>가 신작 영화 중 가장 좋은 4위를 기록했다. 허당 영웅 토르의 모험을 그린 영화로 교육적인 내용을 품고 있는 것이 학부모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하하를 비롯한, 개그맨 최효종, 김원효, 조지훈 등의 더빙도 어린이 관객의 눈길을 끄는데 한 몫 했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3D 애니메이션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는 11만 6,908명을 더한 80만 3,421명으로 5위에 올랐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지니고 있는 72만의 기록을 갱신하고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2위에 올라서는 순간이다. 6위는 10만 7,935명(누적 47만 8,445명)을 동원한 <파파>. <해피 피트 2>는 3만 5,465명을 모으며 10위로 4계단 순위 하락했다.
● 한마디
이번 주엔 송강호‧이나영의 <하울링>이 출격. 오랜만에 찾아 온, 한국영화 전성시대
2012년 2월 13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