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볕 대신 잿빛구름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진 3월 12일,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 2(이하, 동갑내기 2)>가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동갑내기 2>는 재일교포 준꼬가 교환학생으로 방문한 한국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야매 한국어선생 종만을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믹물이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속편임과 동시에 주연배우 교체와 새로운 기획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예고편과 메이킹 영상의 간단한 상영으로 발랄한 영화의 분위기로 운을 띄운 제작보고회는 상영 직후, 감독과 배우들이 단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날, 제작보고회엔 <동갑내기 2>를 공동으로 연출한 김호정 감독과 지길웅 감독, <동갑내기 2>의 남녀주인공인 박기웅과 이청아, 그리고 아버지 역을 맡은 이영하와 영화 속 웃음의 히든 카드인 줄리안(Julian)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일본인 교환 학생 준꼬 역을 맡은 이청아는 유창한 일본어 인사로 눈길을 끌었고 “일어 때문에 고생했으나 그보다도 일본인의 어설픈 한국어 연기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래저래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라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청아의 상대역이자 준꼬의 야매 한국어 강사 종만 역을 맡은 박기웅은 “한 때 권투선수였던 인물을 연기했기 때문에 망가진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잘 만들어놓은 몸을 다시 망가뜨려야 한다는 것이 힘들었다.”며 후일담을 남겼다. 또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영하는 “청아와 기웅이 모두 촬영에 임하는데 있어 열의가 뛰어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벨기에 출신의 줄리안은 “자신이 한국말을 잘 몰라서 위아래가 없었는데도 이영하 씨가 잘 이해해주셨다.”며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호정 감독과 지길웅 감독은 결혼 10년차의 부부임을 밝혔는데, 이청아는 “촬영에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다정한 두 감독님들을 보면 격려가 되고 나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금슬 좋은 부부 감독을 대변했다. 김호정 감독은 스스로 “저희를 봐도 청아와 기웅이를 보는 것 같지 않나요?”라며 닭살스런 애교성 발언을 던지기도. 한편, 전편의 김하늘 출연장면이 무단 삽입되어 논란이 되었던 것에 대해 김호정 감독은 “사전 허락이 된 줄 알고 사용했었다. 현재 협의 중이며 무단으로 초상권을 사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3년의 기획, 12편의 시나리오 각색 등, <동갑내기 2>는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은 후속작에 안주하지 않고, 한 편의 새로운 작품이란 신념을 바탕으로 작품의 완성도에 만전을 기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동갑내기 2>는 4월 19일, 두 젊은 남녀의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좌충우돌 코믹담을 공개할 예정이다.
2007년 3월 21일 수요일 | 취재: 민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