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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원작과 비교하든 말든 이 영화 별로다
마이 쎄시 걸 | 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엽기적이고 4차원적 인물들의 행동거지는 현재 우리들의 감성 구역 안에 스페셜 한 코너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반경이 일반적인 감성을 너무 지나치거나, 훼손하거나, 혹은 파렴치한 형태로 배출이 되지 않으면, 그것은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혀를 찰만한 4차원적 상상력이 되어 당당히 ‘완소’의 범주로 명명되어진다. 하여, 자고로 요즘 잘 나가는 어지간한 프로그램들에는 이러한 ‘돌+아이’의 인물들이 한 자리씩 자리를 차지하고, 시청률이라는 민심의 척도에 날개를 달아주는 소임을 하기도 한다.

물론 영화에서도 이런 캐릭터들의 등장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수많은 작품들 중에 완소의 대열에서 아직도 들락거리는 영화가 <엽기적인 그녀>다. ‘전지현’이라는 한 여인을 대한민국 온 남자들의 ‘그녀’로 만들고, ‘차태현’이라는 남자를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순박하며 부러운 놈으로 만들었던 영화. 그렇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엽기적 그녀’가 얼마나 갖고 싶은 존재인지를 세상에 알리더니, 결국은 헐리우드로 납시셔 리메이크 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바로 <마이 쎄시 걸>이다.

주 무대는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화려한 뉴욕으로 바뀌었다. 주인공은 ‘전지현’과 ‘차태현’ 대신 <4.4.4>의 ‘엘리샤 커스버트’와 <브링 잇 온>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제시 브래드포드’가. 연출은 <러브 미 이프 유 데어>를 만들었던 ‘얀 사뮤엘’이 맡았다. 영화는 이렇게 장소와 인물만이 바뀌어 있을 뿐, 전체 이야기의 틀에서는 리메이크라는 말의 참 뜻을 충실히 살렸다. 가장 큰 차이라면 남자 주인공이 좀 더 학구적이고 대기업에 취직하려는 야심찬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랄까? 아무튼 장소가 바뀌고 바다 건너갔으니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추가 되고 변형 된 것은 당연한 것이고(물론, 같은 것도 있고), 전체 줄거리는 같으니 ‘어떤 엽기적인 성향의 여자가 소박하고 모범적인 남자를 만나 자기 멋대로 굴면서도 사랑까지 철철 받다가, 결국은 자기 과거 연인을 잊지 못하던 비련의 마음에 새로운 사랑의 싹이 튼다.’는 간단한 말로 패스 하도록 하겠다.

허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면에서 원작과 비교해, 아니 그냥 <마이 쎄시 걸>만 놓고 본다 하여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한 구석을 찾기 어렵다. 4차원적 엽기걸이 사랑스럽게 보이려면 배우들의 연기가 에피소드들을 충분히 뒷받침하여야 한다. 하지만 ‘엘리샤 커스버트’의 어색한 엽기 걸 연기는 그런 공감대를 불러내기에 부족해 보이고, ‘제시 브래드포드’ 또한 독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찰리역의 맞춤옷이라 느끼기엔 많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들의 사랑이 애틋하거나, 안타깝거나, 그다지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사이의 좀 더 확실한 교류,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제 아무리 배경이 ‘센트럴 파크’이고 ‘브룩클린 브릿지’라 하여도 사랑의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

<러브 미 이프 유 데어>로 나름 자신만의 분명한 재기 발랄함을 가졌구나 싶었던 ‘얀 사뮤엘’감독이 우리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하여 조금 궁금했었다. 어떤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또 다른 ‘엽기적인 그녀’를 보여줄지. 하지만 ‘얀 사뮤엘'은 우리의 그녀를 믿지 못할 만큼 너무도 평이하고 위트마저 없는 여인으로 만들어 버렸고 감독 자신의 장점조차 살리지 못했다.

2008년 10월 29일 수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원작과 리메이크 영화를 비교해 보길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뉴욕 나오는 영화에 집착 심하신 분. (배경은 볼 만하니까)
-‘엘리샤 커스버트’ 보다 차라리 ‘전지현’의 연기가 더 나았다.
-원작에 대해 진한 추억이 있는 그대. 그것으로 만족하길.
-감독의 전작에 대해 깊은 애정이 있다면, 역시 그것으로 만족하길.
-원작은 뭐 괜찮았었냐? 라고 힘주어 말하고 싶은 분!
14 )
kisemo
잘 읽었습니다^^   
2010-05-02 14:37
kabohy
차이가 얼마나 나는데 이정도로,   
2009-03-12 23:01
hsh0101
원작보다 너무 떨어진다고 하니...   
2009-01-07 13:22
ejin4rang
이쁘네요   
2008-12-02 15:23
dulcemente
영화관에서도 개봉안한영화..   
2008-11-16 17:29
mvgirl
완전 별로라는 말에 동감   
2008-11-01 15:12
mckkw
‘엘리샤 커스버트’ 보다 차라리 ‘전지현’의 연기가 더 나았다.   
2008-11-01 15:02
cdhunter
큰 기대없이 봐서 나름 재밌던데...
부담없이 보기에 괜찮은 듯.   
2008-11-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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