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금용 기자]
배우: 조안나 스캔런, 나탈리 리샤르, 탈리드 아리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0분
개봉: 3월 30일
간단평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혼자 남은 부인 ‘메리’(조안나 스캔런)는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우연히 죽은 남편에게 숨겨둔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메리’는 아들과 함께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남편의 애인 ‘쥬느’(나탈리 리샤르)를 만나 진실을 밝히려 하지만 자신을 청소부로 착각한 ‘쥬느’로 인해 의도치 않게 정체를 숨기게 되는데.
영국 영화 <사랑 후의 두 여자>는 남편의 죽음 이후 진실을 묻기 위해 프랑스에 있는 남편의 내연녀를 만나러 간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화는 실제로 파키스탄인과 결혼하기 위해 이슬람교로 개종한 어머니, 무슬림이면서 동성애자인 알림 칸 감독의 방황했던 어린 시절에서 출발했다. 알림 칸 감독은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고 인상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감정은 최대한 절제하고, 환상이나 배우의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 붕괴 직전인 ‘메리’의 심리를 묘사한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알고 싶지 않은 진실을 직면한 두 여자는 끝내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파도 치는 바다 앞에 자리한 거대한 절벽 위에서 모든 걸 받아들이고 포용하게 된 두 여자, 그리고 소년의 모습이 담긴 엔딩은 깊은 여운을 준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2003), <천일의 스캔들>(2008), <청춘의 증언>(2014) 등 주로 시대극에서 내공을 연마해온 배우 조안나 스캐런과 자끄 리베트, 올리비에 아사야스, 미카엘 하네케 등 프랑스 영화의 거장들과 공연해온 베테랑 배우 나탈리 리샤르의 열연은 언뜻 막장처럼 비칠 수 있는 서사에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조안나 스캔런은 이번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영국 독립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영국 독립영화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2022년 3월 30일 수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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