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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시대를 응시하는 카메라 (오락성 6 작품성 7)
시빌 워: 분열의 시대 | 2025년 1월 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알렉스 가랜드
배우: 커스틴 던스트, 케일리 스패니, 와그너 모라, 스티븐 헨더슨, 제시 플레먼스, 닉 오퍼맨
장르: 액션, 전쟁,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12월 31일

간단평
세계 최강국 미국에 극단적 분열로 역사상 최악의 내전이 벌어졌다. 연방 정부의 무차별 폭격과 서로를 향한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 종군 사진 기자 ‘리’(커스틴 턴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핸더슨)는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의해 워싱턴으로 향하기로 한다. 베테랑 기자들의 워싱턴행에 어릴 때부터 ‘리’를 보며 사진 기자를 꿈꾸었던 풋내기 ‘제시’(케일리 스페니)가 합류하면서, 이들 넷의 위험천만한 여정이 시작된다.

SF <엑스 마키나>(2015), 공포 <멘>(2022) 등을 통해서 독창적인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선사했던 알렉스 가랜드 감독이 ‘분열의 시대’를 포착했다. 트럼프를 연상케 하는 미국 대통령의 내란군을 향한 경고를 담은 뉴스를 시청하는 종군 사진 기자 ‘리’의 모습으로 문을 여는 이 영화는 초반에는 언뜻 미국 정치상황과 내분을 조장하는 주역을 풍자하는 작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영화는 미국 내전이라는 가상 현실을 통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전쟁과 나아가 분열이 심화되는 인류의 현재를 돌아볼 계기를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건 저널리즘의 조명이다.

수많은 전장터를 누볐던 명망 있는 사진 기자 리와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감행하려는 조엘, 발로 뛰기에는 연로한 새미 그리고 이제 막 카메라를 들기 시작한 애송이 제시까지. 네 사람은 내전이 할퀴고 간 참상의 현장을 때론 한 발자국 떨어져 관망하듯이 때로는 깊숙이 개입하며 천 킬로가 넘는 목숨을 건 여정을 이어 나간다. 무감각해 보일 정도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는 리와 온몸으로 반응하는 제시, 두 여성 간에 오가는 멘토링과 연대 의식 그리고 잔인한 현실의 연장인 듯한 세대교체는 이 영화의 이면의 축이라 하겠다. 냉철한 츤데레 ‘리’역의 커스틴 던스트는 회한과 씁쓸함이 깃든 표정으로, <프리실라>(2023) <에이리언: 로물루스>(2024)으로 얼굴을 알린 케일리 스패너는 달뜨고 솔직한 언행으로 준수한 연기 합을 선보이며 극을 이끈다.


2025년 1월 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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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은 이미 총성 없는 전쟁터의 온상은 아닐지, 저널리즘의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
-전투가 주가 되는 전쟁 영화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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