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기다려 오던 영화, 그리고 마침내 베일을 벗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세번째 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지난 15일 서울 81개, 전국 271개 극장에서 드디어 그 신비스러운 마법 세계로의 문을 열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해리포터 3>의 출발은 더 없이 좋은 편. 전야제 성적을 포함하여 서울에서 약 5만5천, 전국에서 약 14만8천의 관객들 불러들이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점유율로 쾌조의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도 배우와 영화 속 캐릭터, 음악 등 하나하나가 이슈 그 자체인 영화 <해리포터3>, 1,2편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힘있고 흡입력 강한 영화음악은 헐리우드 영화음의 대부, 존 윌리엄스가 맡았다.
아카데미상 5번, 그래미상 18번, 골든 글로브상 3번, BAFTA 상 3번, 에미상 4번이라는 전설적인 수상경력을 가진 작곡가 존 윌리엄스. 아카데미 후보에 42번이나 올랐으며 그 중엔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오케스트라의 명예 지휘자를 역임하고 있기도 한 그는 음악의 완성도와 작품 해석력에 있어서 ‘해리포터’ 만의 신비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의 적임자일 수 밖에 없다.
<해리포터3>의 O.S.T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으면서 어두워진 영화와 색깔을 맞춘다. 불안정하고 흔들리는 해리의 내면과 단순한 판타지에서 벗어나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마법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영화 <해리포터 3>. 존 윌리엄스는 이 어두움으로 인해 자칫 ‘해리포터’가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21가지의 다양하고 경쾌한 트랙을 통해 상쇄시킨다. 오케스트라의 장중한 음악과 각종 현악기와 타악기가 조화된 리듬감은 장면 장면마다 정확하게 어울리고,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마지 아줌마, 구조버스, 벅빅, 보가트, 디멘터, 늑대인간 등)을 설명하는 곡 역시 각 캐릭터들의 성격과 이미지에 따라 때로는 빠르고, 때로는 급박하거나 우울한 리듬으로 영화 속에 감쪽같이 스며든다. 특히 방학을 마치고 호그와트로 돌아온 예비 마법사들이 강당에서 두꺼비와 함께 부르는 재치넘치는 합창곡인 5번 트랙 ‘Double Tourble’은 <해리포터3> O.S.T의 최고의 수확이니 반드시 들어 보기를 추천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완벽하고 정확하다. 영화가 가진 주제를 드러내거나 캐릭터를 구체화시키는 그의 능력은 <인디아나 존스> <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