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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유관순의 투옥 1년 <항거: 유관순 이야기>
2019년 2월 18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3.1운동 이후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유관순 열사의 1년 남짓을 그린 고아성 주연의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제작:(주)디씨지플러스, 조르바필름) 언론시사회가 15일(금)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조민호 감독, 배우 고아성, 정하담, 김예은, 류경수가 참석했다.

1919년 고향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이유로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된 '유관순'(고아성)은 스무 명 넘는 여인들과 세 평도 되지 않는 여자 죄수 방 8호실에 갇힌다.

벽관 생활, 공중 매달기, 손톱 뽑기 등 잔혹한 고문에 굴하지 않은 ‘유관순’은 수원 출신 기생 '김향화'(김새벽), 다방 직원 '이옥이'(정하담), 이화학당 선배 '권애라'(김예은) 등 같은 방 동료들과 이듬해 3월 1일 감옥 내에서 다시 한번 만세를 외친다.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 열사는 의지가 강하고 신념이 뚜렷한 신화적 여성처럼 느껴지지만 서대문 형무소에 걸려 있는 그의 얼굴은 그저 부모를 잃은 17살 소녀다. 고문받고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 소녀가 어떻게 그런 (저항) 의식을 갖게 됐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획 초기를 회상했다.

조 감독은 "유관순 열사의 투옥 이후 1년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실이 꽤 된다. 8호실 감방에서 25명이나 되는 여인들을 만난 건 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축이었을 텐데도 3.1운동 1주년을 맞아 감옥 만세운동을 주동했던 것 같다. 그 일련의 과정을 축약해 보여준다면 그의 18년 삶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울림도 클 것"이라고 답했다.

여러 차례 고문 장면에 관해서는 “가학적이고 적나라한 표현보다는 고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표현해 유관순 열사가 (일제의 핍박에) 끝까지 지지 않았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선인 출신 일본 헌병 ‘니시다’(류경수)역에 관해서는 “유관순 열사와 대척점에 있는 수많은 친일파와 부역자가 있지만 청춘의 한 모습을 제시해 시대를 입체적으로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관순'을 연기한 고아성은 "유관순 열사의 일대기가 아닌, 감옥에서의 1년을 다룬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존경 이외의 감정을 느껴본 적 없이 그저 멀리서만 보던 유관순 열사님을 한 인간으로 표현하기 위해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죄책감도 느꼈다”며 눈물을 보였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는 2월 27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 세 평도 되지 않는 죄수 방에 스무 명 넘는 여인들이 갇혀 지내던 시절을 또렷이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지는 작품. 여자 죄수방 8호실, 벽관, 고문실 등 서대문 형문소 속 비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유관순’의 심리적 절망감과 고통을 관객의 심장으로 전이시킨다. 단출한 흑백 영상에 스며든 고아성의 담대하고 결기어린 연기도 뭇 관객의 마음을 흔들 요소.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9년 2월 18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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